이 글의 목적은 WSL2 설치 시 "가상화가 비활성화되어 있어 WSL2를 사용할 수 없음" 또는 유사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 BIOS/UEFI 설정과 Windows 기능을 점검하여 가상화를 정상 활성화하고 설치 오류를 해결하는 실무 절차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1. WSL2 설치 오류와 가상화 비활성화 증상 이해
WSL2는 내부적으로 경량 하이퍼바이저 기술을 사용하여 Linux 커널을 실행하는 구조이다. 따라서 CPU의 하드웨어 가상화 기능(Intel VT-x, AMD-V, SVM 등)과 Windows의 가상 머신 플랫폼 기능이 모두 활성화되어 있어야 정상적으로 동작한다.
가상화가 비활성화된 상태에서 WSL2를 설치하거나 버전을 변경하려고 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wsl --set-version Ubuntu 2명령 실행 시 "WSL 2를 사용하려면 가상 머신 플랫폼 Windows 기능을 활성화하고 BIOS에서 가상화를 사용하도록 설정해야 한다"라는 오류가 나타난다.wsl --install실행 후 재부팅했는데 배포판 실행 시 "가상화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는 유사 메시지가 출력된다.- 작업 관리자 > 성능 > CPU 항목에 "가상화: 사용 안 함"으로 표시된다.
이러한 오류는 대부분 하드웨어 가상화 기능이 BIOS/UEFI에서 꺼져 있거나(Disabled), Windows에서 가상머신 관련 기능이 꺼져 있어서 발생한다.
2. WSL2 동작을 위한 필수 요구사항 점검
2-1. 운영체제 버전 요구사항
WSL2를 사용하려면 다음 조건 중 하나를 만족해야 한다.
- Windows 10 2004(빌드 19041) 이상 버전이다.
- 또는 Windows 11(모든 에디션에서 WSL 사용 가능)이다.
운영체제 버전은 다음 명령으로 확인한다.
winver 키보드에서 Windows 키 + R을 누른 후 실행 창에 winver를 입력하고 엔터를 누르면 현재 Windows 버전과 빌드를 확인할 수 있다.
2-2. CPU 가상화 지원 여부 확인
먼저 사용하는 CPU가 하드웨어 가상화를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최신 Intel/AMD CPU는 가상화를 지원하지만, 구형 CPU나 일부 저가형 모델은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
- Intel CPU: Intel VT-x 또는 Intel Virtualization Technology 지원 여부를 확인한다.
- AMD CPU: AMD-V, SVM(Secure Virtual Machine) 기능 지원 여부를 확인한다.
제조사 공식 사이트나 CPU 정보 도구를 사용하여 모델명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2-3. 작업 관리자에서 가상화 상태 확인
실제 시스템에서 가상화가 활성화되어 있는지 확인하려면 작업 관리자를 사용한다.
- 작업 표시줄 빈 곳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하고 "작업 관리자"를 연다.
- "성능" 탭을 선택하고 왼쪽에서 "CPU"를 클릭한다.
- 오른쪽 하단 정보에서 "가상화" 항목을 확인한다.
| 표시 값 | 의미 | 조치 |
|---|---|---|
| 가상화: 사용 | BIOS/UEFI에서 가상화 기능이 활성화된 상태이다. | Windows 기능 설정 및 WSL 구성 단계로 진행한다. |
| 가상화: 사용 안 함 | CPU는 가상화를 지원하지만 BIOS/UEFI에서 비활성화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 BIOS/UEFI에서 가상화를 활성화한 후 다시 확인한다. |
| 가상화 항목 없음 | 매우 구형 CPU이거나, 일부 OEM 펌웨어에서 표시하지 않는 경우이다. | CPU 사양을 확인하거나, 펌웨어 옵션에서 관련 항목을 직접 찾는다. |
주의 : 작업 관리자에 "가상화: 사용 안 함"으로 표시되면 WSL2뿐 아니라 Hyper-V, 가상 머신 플랫폼 기능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BIOS/UEFI 설정에서 가상화 옵션을 켜야 한다.
3. BIOS/UEFI에서 CPU 가상화 활성화 방법
WSL2 설치 실패의 가장 흔한 원인은 BIOS/UEFI에서 가상화가 꺼져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마다 메뉴 구조와 명칭에 차이가 있으나 기본 흐름은 동일하다.
3-1. BIOS/UEFI 진입 방법
일반적으로 다음 절차로 펌웨어 설정 화면에 진입한다.
- Windows에서 "다시 시작"을 선택한다.
- 부팅 로고가 나타날 때, 제조사별 펌웨어 진입 키를 반복해서 누른다.
| 제조사 | 주요 진입 키 | 비고 |
|---|---|---|
| ASUS, Acer, Dell, HP 등 | F2, F10, DEL | 모델별로 다를 수 있어 부팅 화면 하단 안내를 확인한다. |
| 노트북 일부 모델 | F2, F12, ESC | 전원 버튼을 누른 후 바로 키를 연타하면 성공 확률이 높다. |
Windows 설정에서 고급 시작 옵션을 통해서도 펌웨어 설정으로 진입할 수 있다.
- "설정 > 시스템 > 복구" 메뉴를 연다.
- "고급 시작 옵션"에서 "다시 시작"을 선택한다.
- 파란 화면에서 "문제 해결 > 고급 옵션 > UEFI 펌웨어 설정"을 선택하고 다시 시작한다.
3-2. 가상화 관련 옵션 명칭 예시
펌웨어 메뉴에서 CPU 또는 고급(Advanced) 설정으로 이동하면 가상화 관련 항목을 찾을 수 있다. 제조사·보드에 따라 다음과 같은 이름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다.
| CPU 제조사 | 옵션 이름 예시 | 설정 값 |
|---|---|---|
| Intel | Intel Virtualization Technology, Intel VT-x, VT-x, Vanderpool Technology | Enabled |
| AMD | SVM Mode, AMD-V, Secure Virtual Machine | Enabled |
일부 시스템에서는 "Intel VT-d"나 "IOMMU"와 같은 입출력 가상화 옵션도 함께 제공한다. WSL2 자체는 필수로 요구하지 않지만, 가능하면 함께 활성화해도 무방하다.
3-3. 가상화 활성화 구체 절차
- BIOS/UEFI에 진입한다.
- "Advanced", "CPU Configuration", "System Configuration" 등 CPU 관련 메뉴로 이동한다.
- 위 표에서 설명한 가상화 관련 옵션을 찾는다.
- 해당 옵션을
Enabled또는 "사용"으로 변경한다. - 변경 사항을 저장(Save & Exit)하고 시스템을 재부팅한다.
주의 : BIOS/UEFI 설정 화면에서 잘못된 옵션을 변경하면 시스템이 정상 부팅되지 않을 수 있다. 가상화와 직접 관련된 항목만 수정하고, 모르는 항목은 그대로 두는 것이 안전하다.
4. Windows 기능에서 가상 머신 플랫폼과 WSL 활성화
BIOS/UEFI에서 가상화 기능을 켰다면, 이제 Windows 기능에서 WSL2에 필요한 구성 요소를 활성화해야 한다.
4-1. 필수 Windows 기능 목록
WSL2 사용을 위해 권장되는 Windows 기능은 다음과 같다.
- Windows Subsystem for Linux
- Virtual Machine Platform
일부 환경에서는 Hyper-V 기능도 함께 사용할 수 있지만, WSL2에 필수는 아니다. 단, Windows 11 Pro 이상에서 Hyper-V를 사용 중인 경우 WSL2와 공존이 가능하다.
4-2. Windows 기능 켜기/끄기에서 설정
- 키보드에서
Windows 키를 누르고 검색창에 "Windows 기능 켜기 또는 끄기"를 입력한 뒤 실행한다. - 목록에서 다음 항목을 찾는다.
- "Windows Subsystem for Linux"
- "Virtual Machine Platform"
- 각 항목의 체크박스를 모두 선택한다.
- "확인"을 눌러 설치를 진행하고, 안내에 따라 시스템을 다시 시작한다.
주의 : "Virtual Machine Platform" 항목이 체크되더라도 BIOS에서 가상화가 꺼져 있으면 WSL2가 여전히 "가상화 비활성화" 오류를 발생시킨다. 항상 펌웨어 설정과 Windows 기능 두 단계 모두를 확인해야 한다.
4-3. PowerShell 명령으로 기능 일괄 활성화
명령줄을 선호하는 경우 PowerShell에서 다음 명령으로 필요한 기능을 한 번에 설치할 수 있다.
DISM /online /enable-feature /featurename:VirtualMachinePlatform /all /norestart DISM /online /enable-feature /featurename:Microsoft-Windows-Subsystem-Linux /all /norestart 명령 실행 후 시스템을 재부팅한다.
5. WSL2 기본 설치 및 버전 설정 절차
5-1. wsl --install 명령 사용
Windows 10 최신 버전과 Windows 11에서는 다음 명령 하나로 WSL2 및 기본 배포판을 설치할 수 있다.
wsl --install 설치 과정에서 필요한 Windows 기능과 Linux 커널이 자동으로 구성되며, 설치가 완료되면 시스템 재부팅을 요구할 수 있다. 재부팅 후에는 기본 배포판(Ubuntu 등)의 초기 사용자 이름과 암호를 설정한다.
5-2. 기존 WSL1 환경에서 WSL2로 전환
이미 WSL1 기반 배포판을 사용 중이었다면 다음 명령으로 WSL2를 기본 버전으로 설정할 수 있다.
wsl --set-default-version 2 특정 배포판만 WSL2로 바꾸려면 배포판 이름을 함께 지정한다.
wsl --set-version Ubuntu 2 배포판 이름은 다음 명령으로 확인한다.
wsl --list --verbose 6. 가상화 활성화 후에도 계속되는 WSL2 오류 점검 포인트
BIOS에서 가상화를 활성화하고 Windows 기능을 켠 뒤에도 WSL2 관련 오류가 계속된다면 다음 항목을 추가로 점검해야 한다.
6-1. 타사 가상화 소프트웨어와의 충돌
일부 보안 솔루션 또는 가상화 소프트웨어는 자체 하이퍼바이저 드라이버를 사용하며, 동시에 Hyper-V 기반 기능과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 구형 VirtualBox, VMware Workstation 구버전 등은 Hyper-V 기반 WSL2와 충돌할 수 있다.
- 가능하면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거나, 필요 시 해당 프로그램을 종료 또는 제거 후 테스트한다.
6-2. 메모리 무결성(Core Isolation) 설정
일부 시스템에서는 "장치 보안"의 "메모리 무결성" 기능이 가상화 스택과 상호 작용하여 특정 드라이버 로드를 제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WSL2는 이 기능과 함께 동작하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커스텀 드라이버나 오래된 하드웨어에서는 예외가 발생할 수 있다.
- 설정 > 업데이트 및 보안 > Windows 보안 > 장치 보안으로 이동한다.
- "코어 격리" 또는 "메모리 무결성" 항목을 확인한다.
- 문제가 의심되는 경우 임시로 기능을 꺼 보고, 재부팅 후 WSL2 동작 여부를 확인한다.
주의 : 메모리 무결성 기능은 시스템 보안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단순 테스트를 위해 끄는 것은 가능하지만, 문제가 해결되면 가급적 다시 활성화하는 것이 좋다.
6-3. WSL 구성 초기화
설정이 꼬였다고 판단되면 WSL 전체 구성을 초기화한 뒤 다시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wsl --shutdown wsl --unregister Ubuntu 위 명령으로 특정 배포판을 제거한 뒤 wsl --install 또는 Microsoft Store를 통해 다시 설치하면 깨끗한 상태에서 WSL2를 사용할 수 있다. 단, 해당 배포판 내부 데이터는 삭제되므로 중요한 파일은 미리 백업해야 한다.
7. 단계별 체크리스트로 정리
아래 표는 WSL2 설치 실패 시 가상화 비활성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계별 체크리스트이다.
| 단계 | 점검 항목 | 확인 방법 | 정상 조건 |
|---|---|---|---|
| 1 | OS 버전 확인 | winver 실행 | Windows 10 2004 이상 또는 Windows 11 |
| 2 | CPU 가상화 지원 여부 | CPU 모델명 사양 확인 | Intel VT-x 또는 AMD-V/SVM 지원 |
| 3 | BIOS/UEFI 가상화 설정 | 펌웨어 설정에서 Virtualization, SVM 등 확인 | 해당 옵션 Enabled/사용 상태 |
| 4 | 작업 관리자 가상화 상태 | 작업 관리자 > 성능 > CPU | "가상화: 사용" 표시 |
| 5 | Windows 기능 설정 | Windows 기능 켜기/끄기 | Windows Subsystem for Linux, Virtual Machine Platform 체크 |
| 6 | WSL2 설치 명령 | 관리자 PowerShell에서 wsl --install | 재부팅 후 배포판 초기 설정 화면 표시 |
| 7 | 충돌 소프트웨어 점검 | 구형 가상화 프로그램/보안 솔루션 확인 | 필요 시 업데이트 또는 제거 후 재시도 |
FAQ
가상화 옵션이 BIOS에 아예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하나?
일부 OEM 시스템에서는 펌웨어 메뉴가 단순화되어 가상화 옵션이 숨겨져 있거나 고정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먼저 메인보드 또는 노트북 모델명으로 제조사 지원 페이지를 확인하여 가상화 지원 여부와 메뉴 위치를 확인한다. 펌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숨겨진 옵션이 노출되는 사례도 있다. 만약 CPU 자체가 가상화를 지원하지 않는 모델이라면 WSL2는 사용할 수 없고, WSL1만 사용 가능하다.
Hyper-V를 꼭 켜야 WSL2를 사용할 수 있나?
WSL2는 내부적으로 Hyper-V 기반 기술을 사용하지만, "Hyper-V" 역할 자체를 켜지 않아도 "Virtual Machine Platform" 기능만으로 동작한다. 따라서 Windows Home 에디션에서도 WSL2를 사용할 수 있다. 단, Hyper-V 기반의 다른 가상머신을 함께 사용하려면 Hyper-V 기능을 추가로 켜야 한다.
가상화가 "사용"으로 나오는데도 WSL2가 느리거나 오류가 난다.
이 경우에는 단순 가상화 비활성화 문제라기보다 디스크 I/O, 메모리 부족, 특정 드라이버 충돌 등 다른 원인이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Windows 업데이트를 최신으로 유지하고, 저장장치 상태 점검(SSD/HDD), 메모리 사용량 모니터링을 함께 수행해야 한다. 또한 WSL 배포판을 삭제 후 재설치하거나, 불필요한 백그라운드 프로그램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WSL2 대신 WSL1을 사용하면 가상화가 없어도 되나?
WSL1은 커널 수준 가상화를 사용하지 않고 시스템 콜 변환 계층을 사용하는 구조이므로 하드웨어 가상화가 필수는 아니다. 그러나 WSL2에 비해 호환성이 떨어지고, Docker Desktop 등 일부 도구는 WSL2를 전제로 설계된 경우가 많다. 가능하다면 가상화를 활성화하여 WSL2를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